[헤럴드경제 2012-11-27]
레드휘슬 통해 비리척결에 나선 한수원
내부비리신고 ‘레드휘슬’에 맡겨
국내 원자력발전을 담당하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 김균섭)이 레드휘슬을 통해 내부비리척결에 나섰다.
홈페이지에 ‘비리자진신고’라는 팝업창을 띄우고 레드휘슬을 통해 신고를 받고 있는 것. 내부비리에 대한 신고를 외부 전문사인 레드휘슬에 맡겨 신고자의 안전과 신분을 보호 하겠다는 것이 한수원 취임 5개월에 접어든 김균섭 사장의 의중이었다.
경찰청도 지난 9월부터 내부비리신고를 레드휘슬에 위탁하고 전국 10만 경찰에 전격 시행한 바 있다. 내부비리 척결에 나선 이는 역시 취임 6개월째인 김기용 경찰청장으로 경찰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그 뿐 아니다. 일부 대기업과 서울시설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포천시설관리공단 등 공기업, 자치단체들도 레드휘슬에 내부비리신고를 위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이와 같이 조직의 수장들이 앞장서 내부비리신고를 레드휘슬에 위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패라운드라는 새로운 경영환경 아래 조직마다 부패를 조기에 적발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성은 절박한데 비해 내부에 마련한 신고시스템은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내부의 신고절차는 신분노출이나 보복의 두려움으로 외면 받고 그 결과 언론을 통한 폭로나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서 치부가 드러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은 기업이나 기관에게는 치명적일 뿐 아니라 자체 정화나 개선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는 더 큰 문제점이 있다.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내부비리 신고를 외부의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말 뿐인 윤리경영, 반부패, 청렴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